카밧진 박사의 MBSR
카밧진 박사는 진리(다르마)를 현대의 주류사회에 도입하는 방편의 하나로서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MBSR은 전통적인 마음챙김 수행법,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스트레스 이론, 심신의학이 융합된 8주간의 단기 개입 치유프로그램이다. MBSR이라는 프로그램 이름에서도 나와있듯이, 카밧진 박사에게는 MBSR 자체가 아니라 M(마음챙김)이 중요하다. 창시자 카밧진 박사는 MBSR 이 다르마를이 세상 속에 구현하기 위한 수 많은 방법 중의 하나로 개발된 것이라 하였다.
MBSR은 개인적, 사회적 수준에서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의 근본 원인을 다루고자 개발되었다. 고통을 감소하고 행복과 웰빙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인 목표에 있어서 MBSR과 전통적인 명상수행이 다르다고 볼 수는 없다.
즉, 카밧진 박사는 불교 명상의 핵심이 되는 보편적인 진리(다르마)를 종교적 틀을 넘어서 주류 사회에 실현하는 방법으로서 MBSR을 개발한 것이다.
카밧진 박사는 마음챙김을 “의도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고 현재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1994), 또는 “특정한 방식으로, 즉 현재 순간에, 비반응적으로 비판단적으로, 그리고 열린 가슴으로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계발되는 매 순간의 비판단적인 알아차림(자각)”(2005)라고 정의 한다.
그는 마음챙김이 하나의 테크닉 또는 인지행동적 기법이 아니고, 보편적인 존재의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생생한 체험, 1인칭 경험이 중요하다.
마음챙김이나, 다르마(진리, 우주의 이치)에 기반한 MBSR은 특정 종교나 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공통성, 보편성을 강조한다. 그는 마음챙김이 모든 경험에 대한 개방적 및 수용적인 상태를 가져다 준다고 보고, 마음챙김 수련을 통해 누구나 광활하고 비개인적이며 태어나면서부터 내재한 자각의 해방적 차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빛나고 광대한 마음챙김 자각 속에서 마음이 어디에도 걸리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 속에 빠져 있지 않고 보다 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MBSR을 다르마 실현의 보편적, 일상적, 상식적 수단으로 보는 카밧진 박사의 사상을 이해하면 MBSR은 누군가를 '고치는(fixing)' 의도를 지양하고, 전체성(wholeness)과 상호연결성(interconnectedness)이라는 다르마를 배우고 체화하면서 저마다 스스로의 본성을 보고 치유에 이를 수 있는 존재와 변용의 길(Way of bing, and transformation)이다.
MBSR 프로그램의 기반인 비이원성(nonduality), 해치지 않음(non harming)의 정신은 MBSR 속에 전통적 마음챙김 수행의 핵심이 되는 다르마가 생생하고 면밀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MBSR은 프로그램의 핵심인 마음챙김, 자각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 속에서 깨어나와 자신과의 단절, 세상과의 단절로 인한 고통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차원의 삶을 살도록 우리를 격려한다. 이 새로운 차원의 삶, 존재의 삶, 다르마에 기반한 삶은 오감의 세계에 빠져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통상 '숨겨진 차원'이다. 이 숨겨진 차원이 마음챙김 자각을 통해 열린다는 사실은 고통을 벗어나,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MBSR이 널리 보급되면서 MBSR을 바르게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는 MBSR 지도자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카밧진 박사는 다르마가 없다면 MBSR이 아니다 라고 주장한다.
비이원성, 중도, 무위, 알지못함, 자각 체험등을 중요시 하는 진리(다르마)의 운반체(vehicle)로서의 MBSR을 가르치려면 끊임없는 마음챙김 수행과 지도방법을 바르게 전수받아야 한다.
MBSR을 배우는 사람도 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에 대한 지식이 많다거나, 명상 경험이 많다고 책을 보고 가르치거나, 고되고 긴 MBSR지도자 훈련과정에 아랑곳 없이 자의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참가자들에게 해로움을 끼칠 수도 있다.
창시자 카밧진 박사가 경험했던 것처럼 , 다르마(진리)의 아름다움, 보편성, 단순함과의 깊은 사랑에 빠져, 제대로 된, 진정 살아있는 삶을 살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MBSR은 분명 의미 있고 즐거운, 새로운 삶의 여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